프로축구(K리그)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매 경기 승부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K리그1, 2에서 변화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팀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K리그1 11경기 무패 아우토반 질주로 선두 자리를 꿰찬 전북 현대와 시즌전 기대치의 눈금이 퇴색하며, 최하위로 추락한 대구 FC, 그리고 K리그2의 콘크리트 1위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쟁력을 잃어버린 채 리그 순위 맨 끝에 자리잡고 있는 천안시티 FC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같은 인천과 천안이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쳐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천은 더높은 고공행진에 발목이 잡혔고, 천안은 시련과 고통을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분명 인천은 선수 구성과 팀전력, 기세 등에서 천안보다 한 수 위였다. 그러나 천안에게는 인천보다 승리에 대한 높은 절실함과 간절함이 있었고 또한 홈이라는 이점이 있었다.
천안은 이를 활용 경기 시작과 함께 K리그2 급을 넘어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천의 스테판 무고사(33.몬테네그로), 모두 바로우(33.감비아), 제르소(34.기니비사우) 3각편대의 개인 능력과 잘 조직된 팀 전술로 경기를 압도 당했지만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수비 시 파이백을 구축, 위기를 넘기며 전반 20분 수비에서 공격으로 단 한 번에 이어지는 간결한 역습으로 펠리페 발디비아(25.브라질)의 측면 크로스를 시즌 3경기 출전 기회를 잡은 새내기 우정현(18)이 헤더로 인천 골문을 갈라 기선을 제압했다.
실로 인천의 방심에 의한 집중력 결여의 허를 찌른 효과 만점의 선제골이었다. 그렇지만 천안은 인천의 무고사, 바로우, 제르소의 개인 전술과 더불어 2:1월패스, 공간 활용 등의, 다양하고 조직적인 플레이와 천안 중원에서부터 구사하는 압박으로 전반 22분 천안 마상훈(34)의 자책 동점골과, 무고사의 역전골로 절대 열세의 볼점유율에 의한 1실점으로 만족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 천안 : 인천 © 김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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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무딘 창과 나약한 방패로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어디까지나 공격은 상대 수비에게 위압감을 안겨주는 예리한 창이어야 하며, 수비는 상대 공격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는 안정감 있는 방패여야만 한다. 이는 개인, 부분 전술로 구사되어야 할 조건으로 곧 팀 전력의 가늠자다. 이를 직시할 때 천안의 14경기 경기당 0.6 득점과 1.9 실점은 아킬레스건이 아닐 수 없다.
천안은 후반전 전반과 다르게 아부바카르 툰가라(31.말리), 카드를 뽑아들고 인천 측면을 집중 공략하며 공격적인 전략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인천은 후반 11분 제르소가 추가골까지 터뜨려 천안의 절실함과 간절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로 인하여 천안은 실로 흐름과 분위기까지 넘겨줘 패색이 짙었다. 이에 천안 김태완(54) 감독은 경기 변화를 위해 후반 20분 베테랑 이정협(34)을 투입 반전을 노렸다.
이에 이정협은 보답이라도 하듯 3분만에 인천 골망을 흔드는 헤더 추격골로, 올해 1월 천안에 둥지를 틀고난 후 9경기 만에 첫 골을 뽑아내는 킬러로서의 옛 본능 과시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후 천안은 펠리페를 중원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경기력과 흐름을 끌어올리며 전반과는 상이한 경기력을 보인 인천을 압박 전반전의 절대 열세를 극복하는 볼점유율을 42-58까지 끌어올려, 급기야 경기 추가시간 4분 이정협이 또 다시 헤더로 극적인 동점 멀티골 사냥에 성공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분명 부동의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인천을 상대로 천안의 무승부 경기 결과는 큰 의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자신감 고취는 물론 킬러 본능을 되찾은 이정협의 팀 기여도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김태완 감독의 용병술 적중과 경험이 일천한 마상훈, 신한결(24), 우정현, 이풍범(29) 등을 선발 기용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6월 8일 김포 FC와의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인천전과 같은 경기 결과를 만들어 낼지는 미지수다.
천안에게 요구되는 조건은 '일희일비'하는 경기 결과가 아니다. 오직 팀 전력의 안정적인 구축을 위한 무엇을? 어떻게?라는 과제 구현일 뿐이다. 부분적으로 ▲수비 안정화를 위한 조직력 향상 ▲중원에서의 수적 우위 확보로 인한 압박 구현 ▲공격의 다양성 추구 및 전방 거겐프레싱 구사, 더불어 전체적으로 ▲공격 빌드업 연계플레이의 세밀함 추구 ▲코너킥, 프리킥 세트피스 효과성 증대 ▲투쟁심 강화로, 이제 지난 3월 9일 3라운드 충남 아산 FC 1-0 승리 이후 잃어버린 승리를 되찾으며, 승리에 길들여 지는 팀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시민과 축구팬은 백을 넘고, 천을 넘고, 만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