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하 홍명보호)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난적 이라크와의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3차전까지 골 득실차로 조 1, 2위에 올라있었던 홍명보호의 이라크 4차전은 그야말로 조 선두 독주체제를 위한 매우 중요한 맞대결이었다. 때문에 3차전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전이 끝난 후 양팀은 전세기를 동원하며 강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승전고를 울린 팀은 선수 역량에 의한 팀 전력 우위와 홈 이점까지 안고 있는 홍명보호였다. 그러나 홍명보호에게 80-20의 현격한 볼 점유율 우위에도 끝까지 추격하는, 이라크에 승부 결과는 마지막까지 안개국면일 정도로 예측 불허였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극단적인 수비 전술, 전략 구사 예상과는 달리, 경기 시작부터 후반까지 2선까지 가담하는 강한 전방 압박의 공격적인 수비 전술과, 양쪽 풀백의 적극적인 맨 투 맨 수비를 구사한 이라크의 전략 때문이었다.
결국 이로 인하여 홍명보호는 이같은 전술, 전략 파훼법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반 41분에서야 황인범(28.페예노르트)-설영우(26.츠르베나 즈베즈다)-배준호(21.스토크 시티)로 이어지는 효과만점 플레이로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이 마무리 선취골에 성공했다. 전반 78-22 볼 점유율 속에 슈팅 3-2, 코너킥 1-1, 프리킥 4-4, 오프사이드 1-1 기록이 나타내 주듯, 분명 홍명보호의 공격 축구는 오세훈의 볼 관리에 의한 연계 플레이와 측면 자원인 이강인과 배준호의 활발한 공격에도, 3경기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던 이라크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 이라크전에서 역전골을 기록한 오현규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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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이라크의 간판 스타인 스트라이커 189Cm 아이멘 후세인(28.CS 스팍시엔)과 이브라함 바예쉬(24.알 시나)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 알리 자심(20.코모 1907)에 대한 경계심은 명확히 드러나 있었다. 따라서 홍명보호의 이에 대한 봉쇄는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조건이었다. 그렇지만 이라크 헤수스 카사스(51.스페인) 감독이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로 던진, 알리 자심(20.코모 1907) 카드에 홍명보호는 5분 만에 후세인에게 절묘한 오버헤드킥 동점골을 허용 추격 의지에 기름을 부었다.
실로 자심을 상대로 한 김민재(28.바이에른 뮌핸)의 볼 컨트롤 실수와 박용우(31.알 아인)의 성급함이 아쉬운 실점이었다. 그러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명보(55) 감독은 위기 탈출을 위하여, 후반 14분 오현규(KRC 헹크), 문선민(32.전북 현대)을 교체 투입, 후반 29분 문선민-이재성(32.마인츠)으로 이어진 플레이에서 오현규가 역전골을 터트리며, 이라크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 이라크전에서 역전골을 기록한 오현규 선수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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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문선민이 만들어 낸 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문선민의 순간적인 판단에 의한 환상적인 볼 컨트롤의 결과물이었다. 오현규의 역전골은 홍명보호 승리에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전.후반 일괄되게 유지되던 팀 분위기와 경기 흐름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가치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하여 홍명보호는 후반 38분 이명재(31.울산 현대)의 오버랩핑에 의한, 재로 잰듯한 크로스를 이재성이 승기를 굳히는 헤더 쐐기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
▲ 이라크전에서 쐐기골을 기록한 이재성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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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여유까지 장착하게 된 홍명보호는 홍현석(25.마인츠)에 이어, 5년 만에 승선한 이승우(26.전북 현대)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비록 후반 추가 시간 집중력 미흡으로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이라크의 홍명보호 도전에 이변은 없었다. 이로서 홍명보호는 3차전 요르단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3승 1무(승점 10) 4경기 무패 성적표를 받아들며 2026 북중미 FIFA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 확보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
실로 홍명보호의 이라크전에서 선수 개인은 물론 부분, 팀 전술적으로 공.수 모두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민재 조유민(28.샤르자 FC)으로 이루어진 센터백 조합은 무게감을 더했고, 중원의 황인범과 박용우 또한 공격 빌드업에서의 팀 기여도는 강팀 면모에 부합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아울러 공격 라인의 뉴환타지스타로 부상한 배준호와 이강인의 측면에서의 자신감 있는 드리블 파괴력 또한 상대에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스트라이커 오세훈, 오현규 역시 홍명보호의 골 결정력 부족 해법을 제시해 주는 히어로로서 역량을 과시했다. 여기에 홍명보호가 이라크전에서 입증한 양쪽 풀백의 오러랩핑에 의한 공격 가담 효과성은 스트라이커, 섀도우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풍부한 옵션 확보와 더불어 '젊은 피' 활약에 따른 전력 향상의 희망적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제 홍명보호는 B조 남은 6경기에서 어떤 선발 선수 조합으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장착하게 됐다. 반면 90분 동안 유지될 수 있는 집중력과 더불어 4-2-3-1 포메이션 고수 전술, 전략에 변화를 주는, 상대팀 분석과 홈, 원정 그리고 상황에 따른 투톱, 스리톱 그리고 스리백, 포백 활용의 포메이션 변화 만큼은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홍명보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