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80대 중반 할머니의 인생사
임오십령 할머니의 삶
 
김철관   기사입력  2024/08/11 [20:59]

▲ 임오십령 할머니  © 대자보


규칙적인 생활과 소식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는 서울 강북구 4.19로 13길에 거주한 임오십령(85) 할머니그는 음식과 춤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그는 80년대 한식과 일식 자격증을 땄고당시 시대적 상황으로 여자 운전자가 드물 때 운전면허증을 따승용차(자가용)를 운전했다현재 고령으로 인해 운전면허를 반납해 운전은 하고 있지 않지만음식 솜씨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9개 곡물을 이용한 선식어죽이라고 불리는 여름철 보양식 철렵국신설록북어국 등 많은 메뉴의 레시피를 과거 노트에 가득 적어뒀다.

 

하지만 집에 책이 많아 일부 책을 버리는 과정에서나이가 들어 쓸데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몇 년 전 레시피 노트를 버렸다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하지만 자신이 만든 음식의 레시피는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고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고.

 

이와 관련해 1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북구 4.19로 한 찻집에서 임오십령(85) 할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이날 여름철 보양식과 건강식으로 각각 철렵국과 선식을 추천했다철렵국은 매기를 이용해 만든 음식이고선식은 검은콩흰콩검은 깨율무현미 찹쌀보리쌀기린카무스공임 등 9가지 곡물로 만든다특히 각 곡물 간에 비율을 맞춰방앗간에서 볶아 가루로 만들고꿀과 함께 물에 타 마시면 정말 고소하고 맛이 있다직접 마셔보니 정말 좋았다건강식인 셈이었다.

 

특히 할머니는 어릴 적 학교를 다니면서 무용을 했다하지만 어린 나이 시집을 와 배우지 못했고 무용이 배우고 싶어, 60대 중반부터 우리 전통춤을 배웠다. 70대 중반까지 어연 10여 년을 춤에 매달렸다.

 

장구춤살풀이어우동춘향가부채춤설장구화관무 등 10여 가지 전통춤을 췄고시니어대회에 나가 10여 차례 상도 타는 둥 실력자였다특히 한이 맺힌 사람의 한을 풀어준다는 살풀이춤을 좋아했고 잘 췄다대회 나가 살풀이춤으로 최우수상도 받았고어우동으로 금상을 받았다.

 

경남 사천이 고향인 임오십령 할머니는 1965년 25살에 남편과 결혼했고시집와 시댁의 11식구를 챙겨야 했다남편은 한정식 사업을 했다지난 2년 전인 2022년 4월 10일 남편이 영면했다살아생전 여행등반부부 모임 등을 자주해 금실 좋은 부부로 소문났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 종일 누운 적이 없다계속 움직인다제때 밥을 먹고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한다특히 부부 사이란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좋지 않은 일도 있지만그래도 함께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강조한다.

 

70대 때까지만 해도 남편과 함께 경치 좋은 설악산 봉정암과 문장대 등을 등반할 정도로 체력이 좋았지만, 80대인 지금은, 70대 때 거기에 서 있었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도 했다.

 

임 할머니는 등반, 산책요리춤, 헬스 등 다양한 재능과 자질을 가졌고80대인 지금도 젊은 사람 못지 않은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 대인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4/08/11 [20:59]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