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볼버'는 원래 자신의 것이었던 몫을 되찾기 위해 나아가는 여자의 분투기를 한층 한층 단계를 거듭해 나가는 형식으로 다룬 영화로, 영화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세밀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승욱 감독이 연출했다.
▲ 영화 '리볼버'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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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새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던 경찰 하수영(전도연)은 뜻하지 않은 비리에 엮이면서 모든 죄를 뒤집어쓰면 큰 보상을 해준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받아들인다.
큰 대가를 약속받고 비리를 뒤집어쓴 채 교도소에 수감된 2년 후, 출소한 수영 앞에는 약속을 한 자도, 약속된 대가도 그 무엇도 나타나지 않는다.
▲ 영화 '리볼버'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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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앞 그녀를 찾아온 사람은 생전 처음 보는 장윤선(임지연)뿐이다. 수영은 일이 잘못되었다고 직감한다.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진 그녀는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보상을 약속한 앤디(지창욱)를 찾아 나선다.
수영은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보상을 약속한 앤디를 찾아 나서고, 약속한 앤디 뒤에 있는 더 크고 위험한 세력을 마주하게 되고,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맞닥뜨리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침없이 쫓아간다.
▲ 영화 '리볼버'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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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볼버'는 강철의 심장을 갖고 있는 주인공 수영의 주변으로 다양한 인물이 얽히면서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감과 캐릭터들 간의 묘한 불가사의한 작용으로 영화의 흥미와 재미를 가중시킨다.
약속을 잃은 자 수영과 약속을 저버린 자 앤디, 이들 사이에서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알 수 없는 윤선 외에도 수영이 마주치는 다양한 인물들이 그녀를 늪에 빠뜨리기도하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주기도 하며 극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 영화 '리볼버'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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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대가를 받기 위한 여정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을 탄창 속에 한 명씩 장전해둔다. 그리고 단 한발의 총알만을 날리는데, 이 총구가 누구를 향할지, 어떤 순간 어떻게 총성이 울릴 것인지 영화가 진행되면서 관객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더한다.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는 하수영 역은 '너는 내 운명', '밀양', '길복순'등의 절대적인 연기력을 가진 배우 전도연이 맡아, 끈질기게 한 길만 가는 인물의 분노를 건조하고 차갑고 냉정한 얼굴로 연기한다.
▲ 영화 '리볼버'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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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은 장면에 대해 길게 논의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신의 주요점을 명확하게 짚어 내는 베테랑 배우로, 차갑고 무표정한 표적으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 끈질기고 냉혹한 추적을 통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 낸다.
“하수영이 만나가는 등장인물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주변 인물들의 심리와 속내가 하수영에게 총보다 강한 무기가 되어 목적을 이루는데 보탬이 되는 것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영화 '리볼버'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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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듯 속내를 알 수 없는 복합적인 인물 정윤선 역은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 '국민사형투표' 등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임지연이 맡아, 감시자인지 조력자인지 모호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을 소화해 내 재미를 준다.
임지연은 하수영을 돕게 되는 이유와 과정을 같은 여자로서 느끼는 동질감과 자기도 모르게 돕게 되는 그런 묘한 감정, 수영에 점점 동화되어 가는 윤선의 감정선을 절묘하게 연기한다.
임지연은 고요한 수영과 반대되는 매력을 발산하여 두 인물의 관계에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을 불어넣으며 적재적소에 등장해 극의 분위기를 이끌며 재미를 준다.
▲ 영화 '리볼버'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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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약속 따위는 평생 지켜본 적 없는 일명 ‘향수 뿌린 미친개’ 앤디 역은, '힐러', '수상한 파트너', '웰컴투 삼달리'의 지창욱이 맡아,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병들어 있는 황제 같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표현해 또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리볼버'는 약속을 되찾기 위한 수영의 주면에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며 촘촘하게 이야기를 꾸리며 수영의 여정을 따라가며 마주하는 주변인들의 변화하는 심리와 관계들은 세밀한 긴장감을 만들어준다.
▲ 영화 '리볼버'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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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이 벌인 판에 뛰어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수영을 궁지로 몰아넣는데, 과거 수영이 연루된 비리 사건이 벌어진 클럽을 운영했던 조 사장(정만식)은 스크린 골프장을 차린 채 호의호식하고 있다가 수영을 쫓는다.
수영의 동료이자 후배 형사였던 신동호(김준환)도 윤선을 사주해 수영의 뒤를 캐내고, 앤디가 버린 책임을 수습하는 이스턴 프로미스의 본부장(김종수)은 수영의 존재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예의주시하며 수영을 해칠지 모르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각자의 욕망과 목적을 가진 이들이 수영과 충돌하고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영화의 큰 동력이 되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 7월31일 오후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리볼버' 언론시사회 겸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배우 임지연, 지창욱, 전도연, 오승욱 감독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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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1일 오후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리볼버' 언론시사회와 기자 간담회에서 섬세한 감정선과 살아 숨 쉬는 캐릭터, 밀도 있는 연출력을 선 보인 오승욱 감독은 “형식, 인물을 그려내는 방식,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모두 조금씩 색다른 방식을 모색했다. 독특하고 기묘한 재미가 담긴 작품으로 관객들이 새로운 재미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를 보고 걱정되었던 부분은 '무뢰한'의 무드가 묻어있어서였다. '무뢰한'의 여자버전 같아 걱정했고,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비슷한 무드를 피해 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조금 했었다. 하수영을 김혜경과 달라 보이게 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영화는 액션 영화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누아르에 가깝다. 그럼에도 약간의 액션이 나와 연습을 할까 했더니 허명행 무술감독이 '길복순'을 해봤으니 따로 연습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해서 현장에서 따라 하면서 촬영했다. '길복순'때는 액션을 지나치게 어렵게 생각한 거 같은데 지금 찍으면 '길복순'의 액션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액션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 영화 '리볼버'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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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볼버'는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직진해 나갈수록 더 크고 위험한 세력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와 각 캐릭터 간 온도 차가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시너지가 뜨겁게 휘몰아치는 이야기로 '길복순'에 이은 전도연의 연기가 볼만한 영화다.
원래 자신의 것이었던 몫을 되찾기 위해 사람들을 한 명씩 찾아가는 투명 인간에 가까웠던 한 인간의 분투기 '리볼버'는 8월7일(수)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