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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액션 '길복순'
스타일리시하고 매끄러운 액션, 짜릿한 격투 시퀀스 '길복순'
 
임순혜   기사입력  2023/04/05 [12:20]

영화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에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호평을 받은 변성현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 영화 '길복순'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3월30일 공개 후 단 3일만에 1,96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베트남 등 국가에서 1위를 기록, 캐나다, 독일, 스페인, 브라질, 그리고 뉴질랜드 등 총 8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영화 ‘길복순’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킹메이커’ 등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변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Berlinale Special)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 영화 '길복순'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10대 딸의 싱글맘인 길복순(전도연)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스타일리시하고 매끄러운 액션, 짜릿한 격투 시퀀스와 카메라 앵글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전도연)은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 길재영(김시아)을 둔 엄마다. 

 

▲ 영화 '길복순'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죽이는 일은 프로 킬러, 키우는 일은 아마추어 엄마, 길복순은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이라 할 정도로, 업계에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에이스지만, 딸 재영과의 관계는 서툴기만 한 싱글맘으로, 자신과 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까지 결심한다. 

 

그러나, MK ENT. 대표 차민규(설경구)의 재계약 제안의 답을 미룬 채, 마지막 작품에 들어간 복순은 임무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게 된다. 복순은 그 소식을 들은 MK ENT.는 물론, 모든 킬러들의 타겟이 되고야 말게 되고, 죽거나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 영화 '길복순'의 한 장면  © 넷플릭스


길복순 역을 맡은 전도연은 ‘킬복순’이라고 불릴 만큼 모든 이가 인정하는 킬러이지만 혼자 키우는 15살 딸 재영과의 관계는 쉽지 않은 싱글맘으로, 전례 없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킬러와 사춘기 딸의 엄마, 이중생활 사이에서의 고민을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그려낸다.

 

전도연은 길복순이 커리어와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상황과 킬러지만 직업윤리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모습, 냉혈한 차민규(설경구)가 길복순에게만은 관대한 모습에 당황하는 모습, 길복순을 끊임없이 견제하는 차민희(이솜)에게 힘들어하는 모습,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A급 킬러가 되지 못해 힘들어하는 희성(구교환)을 다독이는 모습, 엄마 길복순에게 틱틱대면서도 마음을 열고 의지하는 딸 재영이를 이해하는 모습 등 킬러 김복순의 냉혹하면서도 다양한 면모를 연기 해 감동을 준다.

 

▲ 영화 '길복순'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설경구는 길복순 소속 회사 MK. ENT의 대표 차민규 역을 맡아, 청부살인업계를 평정하고 룰을 만든 냉혹한 차민규를 열연한다. 차민규는 열일곱 살 길복순의 타고난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전설적인 킬러로 길러낸 스승이자 보스로, 설경구는 길복순을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 최고의 킬러다운 냉혹함과 단호한 액션 등 다채롭고 입체적인 연기로 높은 내공의 연기를 선보여 영화의 흥미를 더 해주고 몰입하게 한다.

 

김시아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길복순의 딸 재영’을 맡아, 엄마와의 사이도 친구들간의 관계도 어느 것 하나 순탄하지 않지만 언제나 당당한 재영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드러낸다. 

 

▲ 영화 '길복순'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이솜은 차민규의 동생이자 MK ENT.의 이사인 차민희역으로 분해, 킬러들 중 유독 길복순에게만 관대한 오빠의 모습을 신경 쓰는 인물을 맡아 살벌하고 위험하면서도 흥미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특유의 개성 넘치는 인물을 완성해 극에 활력을 더하고, 한계 없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구교환은 MK ENT. 소속 킬러 희성 역을 맡아, 실력은 A급이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C급에 머물러 있으면서, 선배인 길복순을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넘어설 수 없는 등급의 벽에 부딪히는 내면이 복잡한 킬러 희성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 영화 '길복순'의 한 장면  © 넷플릭스


변성현 감독은 한국 액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수극이나 주인공의 아이가 납치된 후 그 조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탈피해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조직과 개인 간의 갈등을 무게감 있게 담아낸 누아르적인 요소, 가장 가까우면서도 서툰 가족 관계를 풀어낸 드라마의 요소, 곳곳에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코드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변성현 감독은 ‘살인 한 번이면 참을 인 세 번을 면한다’는 말을 실천해 주는 프로들의 세계, 킬러를 동네 흥신소나 깡패가 아닌 정당한 대우를 받는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시켜 업계의 룰을 만든 MK ENT를 등장시켜, 현실 속의 모습과 교묘하게 닮아 있는 날로 사이즈를 키워가고 글로벌화 한 킬러 세계를 독특하게 표현해 공감을 자아낸다.

 

▲ 영화 '길복순'포스터  © 넷플릭스

 

변성현 감독은 청부살인업계라는 세계관을 구축해냈고, 장르적 서사 흐름과 액션 시퀀스를 능수능란하게 풀어내고, 복잡한 인물들의 관계를 잘 풀어내, 특유의 위트 있고 스타일리시 한 연출력과 탄탄한 스토리로 새로운 킬러 세계관을 탄생시켰다.

 

‘길복순’은 주인공인 길복순이 그렇듯, 살면서 만나는 어려운 감정의 커넥션에 맞서 확실한 한 방을 날리는 방법을 알고 있는 작품으로, 작품 자체가 전도연이라는 사람의 요체라 할 수 있다.

 

배우 전도연에게서 기획되고 완성된 이야기, 카메라 연출 자체가 액션인 영화 ‘길복순’은 넷플릭스에서 상영중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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