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김상범 서울교통공사사장 "이태원 참사 송사 직원 가슴 아파"
26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 본사 인재개발원 3층 강당 퇴임식
 
김철관   기사입력  2023/01/27 [17:23]

▲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퇴임사를 하고 있다.  ©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6일 퇴임사를 통해 "이태원 참사로 인해 어려움과 송사를 겪고 있는 직원을 두고 떠나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피력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 퇴임식이 26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용답동 본사 인재개발원 3층 강당에서 열렸다. 

 

퇴임사를 한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먼저 "재직 중 저의 불찰도 있었고, 능력이 미진한 점도 있었고, 환경적 요인이 뒷받침해주지 않았던 점도 있었다, 얘기치 않게 찾아오는 여러 가지 아픔도 있었다"며 "신당역 사건으로 우리 소중한 동료가 유명을 달리했고, 연이어 터진 이태원 참사는 우리 동료들이 그렇게 힘들게 정말 사고 하나 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과는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아직도 어려움 겪으면서 송사에 휘말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떠나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피력했다.  

 

김 사장은 "지난 3년은 여러 가지의 어려움이 중첩이 돼 우리 모두를 힘들게 했었다"며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어려움이 있었기에 공사 모든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자그마한 성과와 함께 또 하나의 희망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그동안 누적돼 온 적자를 천길 나락으로 떨어뜨린 상황에서, 모든 임직원들이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그런 마음을 갖게 했다"며 "과거 노와 사가 이분법적으로 서로의 입장만을 추구해왔던 생각들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지난 3년을 회고하면서 공사의 변화가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이루지는 못했지만 PSO(공익서비스비용) 지원에 대한 국민 여론이 우호적으로 바뀐 것도 안에서는 대립할 수도 있지만, 노사가 밖에서는 한 목소리로 공사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정당성을 알리는데 힘을 쏟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와 참사로 본의 아니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동료들을 남기도 떠나야 하기에 마음이 아프다"며 "남은 임직원들이 이런 것들을 합심해 극복하고 우리 공사를 새롭게 바꾸어 내리라는 확신이 있기에, 기쁘게 떠날 수 있는 한 가지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를 떠나면서 가장 보람있게 생각하는 것은 딱 한가지"라며 "어려울 때 여러분과 함께 같이 있었고, 어려울 때 여러분들과 함께 조금이나마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 저의 자부심이었다"며 "이 세상을 사는 날까지 그것을 잊지 않고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때로는 나의 이익만이 아니라 공사의 이익을 위해서 내 마음에는 들지 않더라도 조금 양보하고 협력하고 유대감을 가지는 그런 직장이 만들어 가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명한 극작가인 버나드 쇼가 사망 후, 묘에 새긴 묘지명 '우물쭈물하다가 이 모양이 됐다'를 인용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뭔가 실현하려고 하다 보면 벌써 생을 마감하게 된다"며 "의미있는 삶"을 강조했다.

 

인사말을 한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위원장은 "모든 것을 떠나 현장의 고충을 이해하려고 했던 사장님이었다"며 "그동안 없었던 일인데, 노사가 전국 도시철도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굴을 맞대고 함께 했던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런 공로을 인정해 명 위원장은 김 사장에게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명의의 공로패를 전달했다. 

 

 강민주 사우는 송사를 통해 "임기동안 사장님께서 강조했던 안전과 소통, 이 두 단어가 머릿속에 생생하다"며 "코로나19라는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현장 방문, 직원 미팅 등 직접 소통에 힘썼고, 소통마당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여러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위해서는 최고가 될 때까지 민족을 하지 못했지만, 당신을 위한 것은 500mm 생수조차도 과하다고 말씀했던 청렴한 분이었다"며 "공사가 힘든 순간에도 책임은 내가 질테니 자신있게 일하라고 직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던 든든한 리더"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임직원 감사패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감사패가 전달됐고 임원 및 노사대표 등 기념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3년 간 김 사장의 업적과 발자취를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초대 김태호 사장에 이어 지난 2020년 4월 1일 2대 사장으로 취임한 김 사장은 26일, 임기 2개월 여(33개월 26일 근무 )를 남기고 퇴임했다. 

▲ 김상범 사장이 명순필 공사노조위원장,김철관 전 통합노조위원, 최재형 노동이사, 이재복 노동이사 등과 사진을 촬영했다.  ©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3/01/27 [17:23]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