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헌트>는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배우가 된 이정재가 처음으로 연출한 영화로 <태양은 없다> 이후 24년 만에 정우성과 주인공으로 함께 출연한 영화다. <헌트>는 제75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되어 주목을 받았다.
<헌트>는 미국을 방문한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발생하고, 미국CIA에 이어 대통령을 보좌하는 안기부 요원이 총 출동하여 암살의 배후를 색출하려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다.
▲ 영화 <헌트>의 한 장면 ©메가박스㈜플러스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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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는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가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 색출 작전을 시작하며 일어나는 ‘박평호’와 ‘김정도’의 날 선 대립과 경쟁을 다룬 스파이 액션 첩보 영화다.
해외팀과 국내팀은 서로 상대를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조사에 박차를 가하는데, 둘은 서로를 의심하며 치밀한 심리 싸움으로 날 선 대립을 펼친다. 두 사람은 스파이 ‘동림’을 찾아내지 못하면 스파이로 지목 될 위기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영화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박평호’와 ‘김정도’의 대립과 경쟁 상황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다루며, 누가 진짜 스파이인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며 긴장을 고조시킨다.
▲ 영화 <헌트> 기자 간담회 후, 이정재와 정우성 ©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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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이 될 것인가? ‘사냥감’이 될 것인가? 서로를 향해 맹렬한 추적을 펼치던 ‘박평호’와 ‘김정도’는 감춰진 실체에 다가서게 되고,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면서, 의심과 경계속의 두 사람은 신념을 건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13년 경력의 안기부1팀 (해외팀) 차장 ‘박평호’역으로는 감독으로 영화를 연출한 이정재가 주인공으로 열연하며, 넘치는 열정과 과감한 판단력의 안기부 2팀 (국내팀) 차장이며 박평호와 경쟁 구도에 있는 인물 ‘김정도’는 정우성이 맡아 두 사람의 경쟁을 지켜보며 조바심을 치게 한다.
박평호를 보좌하는 인물인, 안기부 1팀 요원 ‘방주경’은 전혜진이 맡았고, 김정도의 지시를 따르는 안기부 2팀 요원 ‘장철성’은 허성태가 맡아 박평호, 김정도 두사람의 대리인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으며,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청순한 여학생 역으로는 신인 고윤정이 맡아 신선함을 더 해주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헌트>는 전두환 정권 시절 이야기를 배경으로 1980년대 초 광주 학살, 독재, 북한과의 대립 등을 섬세하게 넣고 있다. 원래 제목은 <남산>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이정재가 영화화 판권을 사서 홀로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 연출과 출연을 모두 맡아 4년이라는 기간이 걸렸으며, 총제작비는 250억원 이 들어 간 영화다.
탑 배우의 케스팅과 많은 제작비를 들인 영화로, 두 사람의 갈등과 경쟁 연기를 보는 재미를 안겨주며, 다양한 액션 장면으로 볼거리도 풍부하고 긴장감 있는 스릴과 스피드로 잘 짜여진 스파이 스릴러물의 전형이라 할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 7월27일(수),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헌트> 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 ©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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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7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정재는 "원래 시나리오 초고에 있던 설정이었다"면서도 "제가 대본을 쓰면서 내용은 거의 다 달라졌다. 그러나 설정 자체는 유지했다. 모두가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믿고 있는 신념에 대해 한 번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대 배경과 각 캐릭터의 딜레마를 이용해 살짝 의도를 드러냈어요”라고 밝혔다.
이정재는 “저는 명확하게 단서를 주고 싶지 않았다. 작은 복선들에 집중하며 봐주시면 더 좋겠다“며, ”오랫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 연기자가 돋보이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렇다 보니 편집 과정에서도 배우 개개인의 장점과 색깔을 극대화해 스크린에 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 7월27일(수),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헌트> 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 ©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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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은 “감독님과 굉장히 오랜만에 작업했다. 촬영하면서 나쁜 도전이 아니라는 확신을 느꼈다”며 “감독님의 옷이 점점 헐렁해지더라. 숙소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볼 땐 정말 측은했다. 하지만 책임을 지고 가줘서 정말 든든했다”고 이정재의 고충을 말했다.
<헌트>는 영화 초중반의 박평호와 김정도의 경쟁과 갈등에 치중한 나머지 영화 후반의 결말에 대한 설명은 미흡한 것이 흠이다.
하나의 목표, 두 개의 총구! 결말은?
<헌트>는 8월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