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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암살, 하나의 목표, 두 개의 총구! <헌트>
이정재 감독, 긴장감 있는 스릴과 스피드, 스파이 첩보물의 전형 <헌트>
 
임순혜   기사입력  2022/08/09 [13:10]

 

▲ 영화 <헌트>의 한 장면     © 

 

영화 <헌트>는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배우가 된 이정재가 처음으로 연출한 영화로 <태양은 없다> 이후 24년 만에 정우성과 주인공으로 함께 출연한 영화다. <헌트>는 제75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되어 주목을 받았다.

 

<헌트>는 미국을 방문한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발생하고, 미국CIA에 이어 대통령을 보좌하는 안기부 요원이 총 출동하여 암살의 배후를 색출하려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다.

 

 

▲ 영화 <헌트>의 한 장면     ©메가박스㈜플러스엠

 

 

<헌트>는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가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색출 작전을 시작하며 일어나는 박평호김정도의 날 선 대립과 경쟁을 다룬 스파이 액션 첩보 영화다.

 

해외팀과 국내팀은 서로 상대를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조사에 박차를 가하는데, 둘은 서로를 의심하며 치밀한 심리 싸움으로 날 선 대립을 펼친다. 두 사람은 스파이 동림을 찾아내지 못하면 스파이로 지목 될 위기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영화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박평호김정도의 대립과 경쟁 상황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다루며, 누가 진짜 스파이인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며 긴장을 고조시킨다.

 

 

▲ 영화 <헌트> 기자 간담회 후, 이정재와 정우성     © 임순혜

 

 사냥꾼이 될 것인가? ‘사냥감이 될 것인가? 서로를 향해 맹렬한 추적을 펼치던 박평호김정도는 감춰진 실체에 다가서게 되고,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면서, 의심과 경계속의 두 사람은 신념을 건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13년 경력의 안기부1(해외팀) 차장 박평호역으로는 감독으로 영화를 연출한 이정재가 주인공으로 열연하며, 넘치는 열정과 과감한 판단력의 안기부 2(국내팀) 차장이며 박평호와 경쟁 구도에 있는 인물 김정도는 정우성이 맡아 두 사람의 경쟁을 지켜보며 조바심을 치게 한다.

 

박평호를 보좌하는 인물인, 안기부 1팀 요원 방주경은 전혜진이 맡았고, 김정도의 지시를 따르는 안기부 2팀 요원 장철성은 허성태가 맡아 박평호, 김정도 두사람의 대리인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으며,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청순한 여학생 역으로는 신인 고윤정이 맡아 신선함을 더 해주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헌트>는 전두환 정권 시절 이야기를 배경으로 1980년대 초 광주 학살, 독재, 북한과의 대립 등을 섬세하게 넣고 있다. 원래 제목은 <남산>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이정재가 영화화 판권을 사서 홀로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 연출과 출연을 모두 맡아 4년이라는 기간이 걸렸으며, 총제작비는 250억원 이 들어 간 영화다.

 

탑 배우의 케스팅과 많은 제작비를 들인 영화로, 두 사람의 갈등과 경쟁 연기를 보는 재미를 안겨주며, 다양한 액션 장면으로 볼거리도 풍부하고 긴장감 있는 스릴과 스피드로 잘 짜여진 스파이 스릴러물의 전형이라 할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 7월27일(수),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헌트> 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     © 임순혜

 

727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정재는 "원래 시나리오 초고에 있던 설정이었다"면서도 "제가 대본을 쓰면서 내용은 거의 다 달라졌다. 그러나 설정 자체는 유지했다. 모두가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믿고 있는 신념에 대해 한 번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대 배경과 각 캐릭터의 딜레마를 이용해 살짝 의도를 드러냈어요라고 밝혔다.

 

이정재는 저는 명확하게 단서를 주고 싶지 않았다. 작은 복선들에 집중하며 봐주시면 더 좋겠다, ”오랫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 연기자가 돋보이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보니 편집 과정에서도 배우 개개인의 장점과 색깔을 극대화해 스크린에 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 7월27일(수),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헌트> 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     © 임순혜

 

정우성은 감독님과 굉장히 오랜만에 작업했다. 촬영하면서 나쁜 도전이 아니라는 확신을 느꼈다감독님의 옷이 점점 헐렁해지더라. 숙소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볼 땐 정말 측은했다. 하지만 책임을 지고 가줘서 정말 든든했다고 이정재의 고충을 말했다.

 

<헌트>는 영화 초중반의 박평호와 김정도의 경쟁과 갈등에 치중한 나머지 영화 후반의 결말에 대한 설명은 미흡한 것이 흠이다.

 

하나의 목표, 두 개의 총구! 결말은?

 

<헌트>810일 개봉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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