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비주류들의 치열한 삶: 영화 미나리와 기생충
 
이종우   기사입력  2021/04/20 [23:24]

 미나리와 기생충은 주류가 아닌 비주류 인생들의 치열한 삶을 다루었다는 것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기생충은 한국의 실업자 가족을 다루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한 미나리는 이민자를, 기생충은 실업자 가족을 대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민자와 실업자는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그 주제는 보편성을 갖는다. 이 때문에 세계인이 공감하였으므로 기생충은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상을 휩쓸었고, 미나리 역시 기대된다.

다만 미나리는 자신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려했으나 기생충은 불평등한 사회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화재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잃었지만 음식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하찮은 외할머니의 미나리 때문에 희망의 싹이 보인다. 하지만 기생충은 그러한 희망 조차 없다. 그것은 한국사회 뿐만 아니라 세계의 극심한 불평등 때문이라는 사실이 담겨있다.

미나리에서 스티븐 연의 이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기생충에서 조연 같은 송강호의 코믹하지만 진지한 역설적 연기가 인상적이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1/04/20 [23:24]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영화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