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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에 지역도 없고 문화도 없다고요?
[현장] 군포시민신문 <시민, 군포 미래를 기획하다>, 시민사회 참여 끌어내
 
김철관   기사입력  2017/12/26 [21:49]
▲ 표지     ©

신문사의 운영 뿐 만 아니라 기사까지도 시민들에게 활짝 문을 열어, 보다 적극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는 한 지역인터넷신문이 지역의 미래를 기획한 대담집을 냈다.

 

지역인터넷매체인 ‘군포시민신문’이 펴낸 <시민, 군포 미래를 기획하다>(2017년 12월, 군포시민신문 편집부)는 경기 군포지역의 현안을 전문가 시각이 아닌 평범한 시민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상을 ‘시민들의 수다’라는 대담을 통해 기록했다.

 

지난 2016년 20대 4.13총선에서 지역 이슈가 된 후보검증, 소상인과 롯데피트인 상생의 길 등을 놓고 지역주민들이 대담을 했다. 후보검증 토론에서는 지역구 관리, 표 관리를 위해 눈도장찍기식 행사 참여 정치인 보다 지역민들 대변할 수 있는 소신 있는 국회의원을 원하고 있는 점을 대담을 통해 확인했다.

 

소상인과 롯데피트인 상생의 길과 관련한 지역민 대담에서는 대기업의 상권 잠식이 소상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일상생활, 교통 환경, 경제 환경, 자연 환경, 안전 환경 등에 밀접한 순환 고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는 캠페인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롯데피트인 입주 반대가 우리 동네 우리 일’이라는 점을 공감했다.

 

또한 ‘시민 정치의 길, 투표’라는 의제 토론에 참여한 주민들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염증이 시민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지만, 시민정치로 가는 길은 선거에 투표하는 길이고 그 한 표에 대한 의무와 책임, 권한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군포시의 대표적인 철쭉도시 ‘철쭉축제’에 대한 지역민의 평가도 눈길을 끈다. 철쭉 100만 그루, 5일간 110만 명이 참여했다며, 시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축제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시민들이 보는 눈은 어땠을까?. 세금을 들어 만든 철쭉축제가 전국에 알려졌지만, 사실 동네는 ‘제살 깎아먹기’식의 극한 불만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지역특성을 잘 알고 애정을 갖고 있는 축제전문가와 시민, 행정이 마음을 합해 전략적인 중장기기획을 통해, 먼저 동네에서 사랑받고 자부심과 생산성을 갖는 축제로 만들어 가야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 군포시민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지역현안을 모색해 가는 <군포시민신문> 임직원들     © 대자보

 

군포시 ‘LED스크린 지붕’ 400억 공사와 관련한 지역민 토론은 ‘누구를 위해서 400억을 들여 LED공사를 하느냐’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사업을 위한 사업, 토목공사’, ‘시민과 상인과 군포시 지역 상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라는 것이 한 목소리였다. 지역상권도 살리고 청소년 환경과 지역 환경도 살리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공청회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군포으뜸정책 ‘책 축제’도 그들만의 리그로 결론지었고, 지역상인 간 협업을 하면서 동네 장사를 해야 마을공동체가 살아난다는 결론도 얻었다.

 

학생의 적성보다 진학 실적에만 열을 올리는 사교육의 문제를 다루면서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을 얻었다. 공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대안학교의 필요성도 제기됐고, 혁신학교는 성과 위주가 아닌 다양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발굴해 공유하고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민들은 중소상인 및 중소기업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 지역공적자금의 적정투입, 지역기본수당 도입, 지역화폐의 도입, 지역 특화사업 발굴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시민사회의 역할로 ‘시민의 참여’가 지역사회를 바꾼다는 확신을 가졌고, 군포시가 혼자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는 부분을 시민이 주체가 돼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과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서기 위해 굳어진 틀을 깨야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역도 없고 문화도 없는 군포시’란 주장에 대해 지역민들은 문화시민과 문화인이 함께 군포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경제, 시민사회, 지역정치, 지역문화, 지역교육 등의 의제에 대해 시민이 바라는 군포의 미래상을 담고 있는 듯하다. 이 지역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이 관심을 갖고 읽어볼 책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책은 ▲오늘...시민들의 수다 지역현안과 교육 ▲내일...시민, 군포미래를 기획하다 ▲사설 등으로 구성됐다.

 

▲ 김정대 <군포시민신문> 발행인     © 대자보

김정대 <군포시민신문> 발행인은 책 발간 동기에 대해 “시민의 눈과 말을 통해 군포의 오늘을 짚어보고 내일을 즐겁게 상상해 볼 수 있는, 또 한 번의 계기를 만들어 보고 싶은 의도에서 책을 출판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포시민신문>은 지난 1995년 5월 30일 주간지역신문으로 창간했다. 2000년 초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이후 지난 2015년 5월 30일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을 역임한 김정대 발행인이 지역시민들과 뜻을 모아 지역인터넷미디어로 재창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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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26 [21:4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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