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이 소비자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안전 차원에서의 유기농 먹거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실련 소비자정의연대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은 1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유기농문화센터(Organic Culture Center·이사장 심재천) 개원식에서 ‘왜 유기농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은 “뇌졸증, 심장마비, 심혈관 질환, 어린이 성인병 등은 지나친 육식문화와 패스트푸드, 화학첨가물, 유해색소가 첨가된 가공식품의 범람 및 프랑켄슈타인 괴물식품, GMO 등의 나쁜 식재료 때문”이라며 “생명유지의 근본 요소인 면역력, 항체기능, 항암기능, 자생력, 지연치유, 복원력 등은 유기농 상태의 식품 속에 온전히 함유된 완전식품을 섭취함으로써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우리나라는 2014년 GMO사료곡물 794만톤, 식용 GMO곡물 210만톤 그리고GMO가공식품과 시리얼 및 과자류 등 첨가제 식품 120만톤을 수입했다”며 “GMO 재배 및 보급으로 환경생태계 악화와 파괴가 우려될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발돼 보급된 지 22년 만에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태와 개발 보급된 지 20년 만에 우리나라에 공식화된 유전자 조작(GM) 생물 벼 및 글리포세이트 성분의 제초제 농약의 위해성에 대한 불안은 너무 유사성이 많다”며 “둘 다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인 점이라는 면에선 너무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정부 당국의 무위 무능한 대처와 비호 아래 급속도로 광범위하게 인명 살상을 초래했고, 유전자 조작식품은 정부 당국이 목전의 실리에 눈이 가려 적극 추동하고 있다는 점만이 다를 뿐”이라며 “둘 다 다국적 대기업의 농간과 유산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아주 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 완전히 개방된 국제쌀시장에서 경쟁력은 거의 없어졌다”며 “가뜩이나 WTO/FTA 공세 앞에 풍전등화격인 우리나라 농업 농촌 농민들에게 막장을 고할 GMO농업이 하필이면 농업 농촌 진흥을 담당하고 있는 농업진흥청 농업과학원이 앞장섰다는 것은 이만저만 아이러니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김 전 장관은 GMO식품에 대비하기 위해 ▲시급한 GMO 완전표시제 시행 ▲친환경 농업 확산 ▲조리와 식습관 개선으로 비용절감 ▲도시농업의 보급과 로컬푸드 운동 ▲도농연대와 사회적 협동조합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연에서 앞서 인사말을 한 심재천 유기농문화센터 이사장은 “센터가 친환경 유기농산물의 생산과 소비확대를 통해 국민건강을 지키고 환경을 보전하고자 한다”며 “채식건강강좌, 반GMO전문교육, 토종종자 지키기, 음식치유 명상 등의 사업을 전개할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외빈을 소개했고, 맺음말을 한 강성미 유기농문화센터장은 “유기농은 생활이 돼야 한다”며 “유기농업은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생산방식일 뿐만 아니라 자연보호, 휴양, 치유, 교육, 문화 등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개소식 행사 뒤풀이 먹거리는 참석 농부들의 후원으로 제공했다. 유기농 현미쌀로 만든 시루떡과 절편, 유기농 현미뻥과자, 현미식혜, 쑥절편 등이 선보였다.
이날 전임교수와 현장학습농부들이 소개됐고 GMO 최신정보 번역공모 당선자(정현창) 발표, 자연음악공연(윤세계), 국악판소리 공연(소리 조성은, 고수 백수봉)등이 펼쳐졌다.
행사에는 베지닥터 황성수 박사, 임동규 농부의사, 김대호 한국농식품ICT융복합산업협회 부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강의를 담당할 김지훈 밸런스브레인 원장, 박지원 연앤네이쳐산부인과 원장, 명상지도자 임소현씨, 오로지 GMO없는 바른먹거리국민운동본부 자문위원장 등과 유기농문화센터와 연계된 현장학습 농부인 양인자 광명텃밭보급소 대표, 이혜련 에코팜 대표, 순정모녀 산과들농장대표, 박종구 투박이농장 대표 등도 참석해 자기소개와 인사말을 했다.
친환경 유기농산물과 함께하는 식생활·신(新)음식 및 시민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유기농문화센터(Organic Culture Center)는 ▲신음식 시민양성 ▲자연 순리대로 걷기 ▲친환경유기농산물 생산 및 소비확대 ▲올바른 조리문화 확산 ▲토종 종자지키기와 생물다양성 증진 ▲우리농촌·농업 발전과 지역사회유지 등의 사업을 전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