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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의 본심과 꼬여버린 한미FTA 스텝
노무현 청와대 핵심참모들 "한미FTA 잘한 일, 폐기 반대"
 
englant7   기사입력  2012/05/22 [08:58]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핵심 참모들은 주장한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는 생각하는 방식과 가치가 전혀 다르다"고.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의 한미FTA 체결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잘한 일이고, 현재 통합민주당의 한미FTA 폐기 주장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말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 등 새누리당이 야당을 향해 주장하고 있는 말이다. 어쩌면 이렇게 토씨 하나도 안 틀리고 똑같은지 신기할 정도다.
 
나는 노무현 청와대 참모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가 없다. 도대체 자신들의 어떤 가치가 이명박·박근혜·새누리당과 다르다는 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마 피타고라스가 살아 돌아와도 풀지 못할 것이다. 
 
MB를 보좌해도 잘할 것 같은 노무현 참모들
 
다른 게 아니라, 노무현 청와대 참모들이야말로 지금 당장 이명박 청와대에 들어가서 일해도 조금도 이상할 게 없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어쩌면 현재 이명박 참모들보다 더 이명박 대통령을 잘 보좌할 수 있을 것 같다.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너무도 똑같기 때문에.
 
현재 야당의 분위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은 안 하지만, 이 두 노무현 청와대 참모들의 한미FTA관(觀)이 친노 정치인 대부분의 속내일 거라고 생각한다. 대선주자급 친노 정치인들의 어정쩡하고 오락가락한 한미FTA 행보는 바로 자신들의 속내와 외부 표현을 달리하면서 스텝이 꼬인 산물이다. 한미FTA 찬성 기류가 되살아나면 언제든지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지지를 보낼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야권의 주류인양 행세하는 게 오늘날 야당이 이도 저도 아닌 '웃기는 짬뽕'이 되어버린 것 아닐까.
 
 
아래는 21일자 한국일보 인터뷰 기사 내용 중 한미FTA·제주해군기지 관련 대목이다.
 
"야권, 한미FTA·해군기지 놓고 성급한 폐기 거론은 잘못"
 
[23일 盧 전대통령 3주기…이병완·김병준 대담]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를 떠받친 두 핵심 축이었다.
 
-4∙11총선 때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한미 FTA 전면 반대와 제주 해군기지 재검토 공약을 내놓아 논란이 있었다.
 
▦김 전 실장= 제주 해군기지 문제만 해도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굉장히 다차원적인 역사적 문제로 고민했다. 하지만 현재 이를 둘러싼 논박 자체는 노 전 대통령의 고민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생각하는 방식ㆍ가치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FTA도 참여정부 때 했던 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에도 특히 진보진영에서 대단히 반대했는데 그걸 뚫고 한 이유가 있다. 우리의 경제적 현실과 역사적 방향에 대해 큰 고민 없이 폐기 논란이 진행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명박정부와 참여정부의 FTA접근이 상당히 다른데도 야당은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않고 '폐기'로 덮어버려 FTA가 많은 위험에 노출돼 버렸다.
 
▦이 전 실장= 나는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 두 사안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갈등 사안에 대한 이명박정부의 접근법이 핵심적인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3~5년 정도 꾸준하게 토론하면서 공의를 모아가는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 반면 야권에서 쉽사리 폐기 주장이 나온 것 자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정파성을 버리고 새롭게 접근하는 민주주의 절차와 철학이 필요한 것 아닌가." (☞인터뷰 전문)
 

* 본 기사는 englant7 블로그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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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5/22 [08:5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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