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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은 이념 성향에서 노무현당
김부겸의원, 통합신당은 기존정당과 달라, 매도말라
 
김광선   기사입력  2003/09/23 [13:33]

통합신당이 만들어지면서, 신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신당'이라는 논란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가운데, 김부겸 의원이 "통합신당은 이념과 성향이 같은 점에서 노무현 신당"이라고 언급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부겸 의원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신당의 과제     ©김부겸의원 홈페이지
김부겸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신당의 과제'라는 글을 통해 "▲첫째 정당개혁, ▲둘째 노무현 정권의 안정화, ▲셋째 총선에서 지역주의 패퇴"라고 규정한 후, "이 셋이 잘 이루어지면 최종적 목표로서 국민통합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을 언급하면서 "국민들 눈에는 둘의 이념과 성향이 서로 비슷하게 비치는 것 같다"며, "정치적 입장과 정책도 비슷할 것 같고, '노대통령의 인기가 계속 떨어지면 신당도 총선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다' 라는 예측도 아마 그런 상관관계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김의원은 "이러한 점에서 어쩔 수 없이 노무현 당"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부겸 의원은 "지금 '노무현당'이라고 하지만 과거 'DJ당'이나, 'YS당'과 비교해 보자"며, "누가 그 당을 만들었는가, 주로 누가 돈을 만들어 오고, 누구의 명령과 지시로 당이 운영되는가, 나아가 특정지역을 보스의 철저한 패권적 지배하에 장악하고 있는가 등등을 생각해 보면 신당은 전혀 '노무현 대통령의 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의원은 "'이념과 성향'만 같은 길을 가고 있다"라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을 규정지었다.

김부겸 의원은 "그외에는 돈을 받아 쓴 적도 없고, 힘을 실어준 적도 없다"며, "앞으로도 신당은 대통령 눈치 안 보고, 돈을 받지 않고, 공천 받지 않고, 한 마디로 권력으로부터 단물을 얻어먹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대신 정치적 입장이 같은 걸 어떡하겠습니까? 그건 숨기고 자시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끊임 없이 주장했던 "통합신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당"이라는 것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하는 것과 한편으로 인정하는, 두 가지 측면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부겸 의원     ©대자보
이와 관련해 김부겸 의원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그리고 일부 언론들은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착오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면서 "통합신당이 예전과 같이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라고 해서 만들어지는 그러한 당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가 돈을 대주거나, 공천권을 준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통합신당을 '노무현 당'이라고 매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최근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에게 지지도가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그 수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자들의 고정표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갤럽의 조사를 다 믿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통합신당을 지켜보고 있는 관망파가 대략 50%이상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최근 언론사들의 여론조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홈페이지에 김부겸 의원은 통합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성공하기를 기대하면서 "아무리 대의가 옳더라도 세력이 약하면 한국정치에서 그것은 죄악"이라며, "그것은 국민들에게 패배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한국정치는 서부영화가 아니다"라며, "대의가 옳을수록 힘을 갖추어야 하고 반드시 이겨야 하고, 신당도 따라서 국민이 안심하고 지지할 수 있는 위력적인 당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통합신당은 최근 들어 언론을 비롯해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정치 생명의 연장을 위해 '이합집산 당'"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통합신당이 국민들에게 현재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정치개혁을 위한 정책과 이라크 파병, WTO 쌀개방, 북핵 문제 등의 각종 현안에 대한 명확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만약 통합신당이 이러한 문제를 등한시하고, 의원들 각자가 내년 총선을 위해 자신의 표 관리에만 연연하는 모습이 비춰진다면, 통합신당은 영락없이 '총선을 위한 일회용 당'이라고 유권자들에게 낙인찍힐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통합신당이 '노무현 대통령 당' 또는 '일회용 당' 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들은 한국정치의 망국적인 병인 '지역주의 정치', '돈 선거', '부정부패' 등을 개혁하는 것을 소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자들을 외면하면서 까지 '정치개혁'과 '전국정당'을 추구한다는 통합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네티즌들에게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과 신당과의 관계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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