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영학(국제관계) 교수가 장기 경기불황과 바락 오바마의 대선 승리를 전망해 관심을 끈다고 AFP통신이 30일 전했다. 경제위기의 원인으론 금융기관과 당국의 부정직과 무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스티글리츠는 30일 이탈리아의 일간지 ‘라스탐파’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긴 경기후퇴에 빠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티글리츠는 또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을 꺾고 백악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담에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인들이 차기 대통령으로 외향(세계경찰 역할 자처)적인 정책의 정당을 선택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경제위기가 대선 판가름” 그는 특히 “시장에서 다우존스지수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급격하게 곤두박질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또 다른 금융기관의 붕괴를 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티글리츠는 아울러 “현재 미국 경제는 긴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경제 상황에서는 11월 대선결과가 어떻게 결론 날지 분명합니다.” “우리는 지금 마지막 세기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밑바닥까지 곤두박질 칠 동안에는 회복세를 보이는 일은 없을 입니다.” 스티글리츠는 세계은행 전임 부 총재를 역임했으며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행정부의 경제 자문역을 맡았었다. 그는 2001년 정보경제학 영역 개척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한편, 스티글리츠는 지난 16일에도 영국의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위선의 산물이라며 금융부문의 주정직성이 현 위기를 불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글에서 “1929년 월스트리트 붕괴와 맞먹을 만한 이번 금융위기는 금융기관의 부정직성과 정책결정사의 무능으로 비롯됐다”며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했다. “무능·부정직에 따른 자업자득” 그는 특히 “은행들이 대출과 자산을 두고 거액의 내기를 벌였고, 복잡한 금융거래는 위험을 전파하고 자산가치의 증감을 은폐했다며 현 금융위기는 신뢰가 붕괴된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글리츠는 특히 미국의 인재들이 경제의 효율과 금융 안전성을 보장하려고 규제를 피하는 데 재능을 다 받쳐 성공한 결과, 지금 주택소유자, 노동자, 투자자, 납세자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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