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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언론, MB종교편향 불교시위 대서특필
[동향] AP·AFP·로이터 등 3대통신 보도, BBC·WP·IHT 등도 긴급타전 관심
 
최방식   기사입력  2008/08/28 [13:39]
20만 불자들이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이자 서방의 주요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했다. 세계 3대 통신사인 AP, AFP, 로이터가 27일 이 소식을 긴급 보도했으며 BBC, 워싱턴포스트,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등 각국의 메이저 매체들은 이를 받았다.

AFP는 27일 수천명의 승려를 포함한 6만여명의 불자들이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를 서울 한복판에서 벌였다고 전했다. 27개 불교종단에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반정부 집회를 가졌으며 △이명박 대통령 사과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종교차별 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불자들은 서울광장에 모여 북소리와 함께 집회를 시작했으며, 대회조직위는 대회 시작에 맞춰 전국의 사찰에서 동시 타종을 했다고 보도했다. 대회장 곳곳의 깃발에는 “불교인이여 종교편향을 저지하기 위해 단결하라”는 구호가 적혀있었다고 덧붙였다.

불교인들의 분노는 장로교 장로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하고 종교편향 정책을 구사하며 시작됐다. 조계종은 인터넷홈페이지에 23개의 종교편향 정책 사례를 올려놓았고, 그 중에는 두 부처에서 펴낸 온라인 지도에 서울의 대부분 교회가 등록돼 있지만 사찰은 빠져있다.
 
27대 불교종단 사상첫 야단법석
 
거기에 기름을 부은 건 경찰이 한국 불교의 최대 종파인 조계종의 수장 지관 스님을 무리하게 수색하며 시작됐다. 7월 초 경찰의 수배를 받는 7명의 광우병대책위 관계자들이 조계사로 거처를 옮겨 피신 중이던 때 생긴 일이다.

▲ 영국의 최대 공영방송인 BBC 온라인판에 오른 한국 불교도의 '이명박 정부 종교편향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 관련 보도화면 갈무리.     © 최방식
불교계의 분노가 커가자, 어청수 청장이 사과하고 그 책임을 물어 2명의 고위간부를 문책했다. 하지만 불자들은 총무원장을 어떻게 감히 범죄자처럼 다룰 수 있냐며 어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불교계의 분노가 커가자 정부는 26일 유인촌 문화부 장관을 시켜 사과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공무원들의 어떤 종교차별도 엄히 금하는 규제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교계는 수용할 수 없다고 대통령 사과와 어 청장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대회조직위 대변인을 맞은 진화 스님은 통신위 대담에서 “이건 투쟁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불교계의 요구를 묵살하면 전국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석진흥씨도 “이 정부가 온 나라를 기독교국가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도 같은 날 보도에서 3만8천여명의 불자들이 서울과장에서 이명박 정부의 친기독교 편향정책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지난 수개월간 기독교편향에 분노한 불교계가 정부 각료와 청와대 보좌진 상당수가 기독교인 중심으로 꾸려지자 장로출신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해왔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을 모두 기독인으로?”
 
통신은 불교계의 분노는 지난 6월 교통부가 전자지도를 만들면서 불교사찰을 뺀 데서 시작됐으며, 한 기독교 행사장에 어청수 경찰청장이 한 유명 목사와 함께 찍은 사진이 내걸린 것도 문제가 됐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경찰이 조계종 수장인 지관 스님 차량을 수색한 게 큰 화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어 불교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핵심 종교라고 지적했다. 기독교는 20세계 집중적으로 성장한 종교. 한국 정부의 2005년 통계에 따르면, 불교인은 22.8%, 기독인은 29.2%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20만명(대회조직위 추정, 경찰추정 6만명)의 불자들이 회색 승복과 밀짚모자를 쓰고 도심에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인수위 시절부터 취임 뒤 각종 인사에서 기독교인을 우대하고 있는데다 전자지도를 만들면서 결정적 실수를 해 화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불교도집회 조직위가 낸 성명에서 “이 대통령은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언급한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언급했다. 4900만 한국인 중 1/4 가량이 불교도이고 이와 비슷한 수가 기독교인인 한국에서 수많은 집회와 시위가 있었지만 이번 같이 종교차이에 따른 집회는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이날 불교계 지도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사찰문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불교계 요구 외면하면 산문폐쇄”
 
영국의 BBC도 ‘승려들 시위’라는 이색 기사를 통해 7천명의 승려를 포함해 6만여명의 불교인들이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모여 이명박 대통령의 종교편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한국불교 최대 종파인 조계종 본산인 조계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고 전했다.

조계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정책에 반대하며 수개월여 집회를 벌이던 시민사회 활동가 8명이 피신해 있는 곳. 장로 출신인 이명박은 지난 2월 집권한 이후 미 쇠고기 논란으로 국민적 반발을 불렀고 인기도 하락을 겪었다고 언론은 언급했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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