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0일째를 맞은 발전노조에 새로운 전기가 개시되었다. 그동안 전국에 흩어져 산개투쟁을 벌이던 발전노동자 가족들의 서울 상경투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3월 6일 오후 2시부터 을지로 훈련원 노천극장에서는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사노조, 26일 서울대에서 함께 투쟁했던 사회보험노조 등 공공연맹 노조원들, 노힘, 사회당, 민주노동당, 전국연합, 그리고 전국에서 가대위(가족대책위)와 함께 상경투쟁을 준비한 민주노총 지구협의회 노조원 등 1천여 명이 함께 연합집회를 열었다.
http://jabo.co.kr/zboard/전국에서 산개투쟁을 했던 가대위는 훈련원 공원에서 '발전소매각저지-조합원 생존권 사수를 위한 가족투쟁 결의대회'를 마치고 농성지도부와 연대하기 위해 명동성당 입구까지 행진을 하였으나 시커먼 전경들의 저지로 한동안 대치하였다. 아이를 업고온 가족대책위 동지들, 손에손 '발전소 매각저지'의 구호가 쓰인 솟깃발과 머리에는 붉은 띠를 동여맨 가족대책위 동지들은 여전히 명동성당 입구에서 남편들을, 지도부 동지들을 만나고 돌아가겠다는 투쟁의 결의를 다졌지만, 경찰의 완강한 저지에 막혀 농성지도부와의 결합은 무산되었다.
늦은 오후 6시경 연좌농성이 진행되는 가운데 민주노총 허영구 직대는 '현재 이 투쟁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반대투쟁으로 세계의 민중에게 급속도로 알려지고 있다. 전세계 민중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민영화를 저지하자. 민주노총이 끝까지 연대투쟁하겠다'라고 발언하였고 이로써 공식 집회일정을 마무리 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속에, 거리에 내몰린 노동자들의 가족들... 발전가족도 열받았다. 김대중 정권 각오하라!! 발전소 매각이 웬말이냐, 정부는 노조요구 수용하고 대화에 나서라!! 발전가족 똘똘뭉쳐 발전소 매각 저지하고 생존권을 사수하자!! 손에, 등에 아기를 업은 가족대책위의 외침은 시커먼 전투경찰의 복장으로 더욱 어두워진 늦겨울 어둠속에 묻혀만 갔다. [관련기사] 민영화 철회 안되면, 집에 올 생각하지 마세요!!!발전노조 홈페이지 폐쇄를 막기 위한 긴급기자회견 열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