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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색깔은 노란색
정치인의 브랜드 활용에 대해서
 
이름쟁이   기사입력  2002/04/01 [17:30]
사실 정치인 이건 아니건 모든 사람들의 브랜드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이름이 자신의 '브랜드'입니다.

좋은 이름이건 별로 안좋은 이름이건,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미 확정되어 있는 자신의 '브랜드'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조금이라도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 놓을 수 있으므로 각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름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 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한창 민주당의 국민경선으로 인해 국민들의 관심이 온통 그쪽으로 쏠려 있는데, 지난 3월 중반부터 일기 시작한 민주당의 노무현 태풍, 일명 '노풍'으로 인해, 민주당의 강력한 대선주자이던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급전직하 하고, 그 여파로 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마저 지지율이 초고속 직각낙하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언론에서는 '盧風' 으로 표기하지만, 노무현 후보에 호의적인 사람들은 '질풍盧도'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위풍당당'을 패러디한 '盧風당당' 이라는 표현도 노후보의 팬클럽사이트(www.nosamo.org)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이처럼 노무현 후보의 姓을 이용한 패러디가 알게 모르게 노후보에게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이해할 것이니 뒷말이 필요없을 겁니다.



 '노'를 응용한 노무현지지자들의 모임 '노다지'


노후보의 공식사이트인 http://www.knowhow.or.kr 마저 '노무현' 의 '노'를 따서 도메인을 만들고 사이트명도 '노하우' 로 한 것은 '노무현' 이라는 이름을 이용하여 '노무현'을 브랜드마케팅 하는 것이 다른 것보다 손쉬울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계산하에 만들어졌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무현 후보 진영이 특별히 이러한 노후보의 이름을 이용한 브랜드 마케팅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며,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한, 역으로 '노무현' 이라는 이름을 얼마든지 악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러한 것은 한나라당이나 기타 노후보의 반대진영에서 할 수 있는 것인데,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노후보측은 '노'가 들어간 단어중에서 긍정적이고 그때그때 상황마다 알맞는 것들은 골라내어 그것을 '노무현' 과 연결시켜 사용하면 국민들의 머리에 쏘옥 집어 넣어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인터넷이 없어서 TV나 신문매체에서 이러한 브랜드 마케팅을 하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바이러스 매체가 있고 주목받는 대선후보자이기에 맘만 먹으면 브랜드 마케팅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더구나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엄청난 인구들이 대부분 노후보에게 호감을 보일 수 있는 50대 이하 젊은 세대이니 만큼 작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노후보의 지지율을 손쉽게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보의 홈페이지나 노후보의 지지자모임 홈페이지 들은 '노'를 이용한 브랜드 마케팅을 얼만큼 효과적으로, 아이디어적으로 전개하느냐에 따라 자기들도 깜짝놀랄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습니다.

개개의 아이디어들이 조금씩 나오겠지만, 가령 노후보 진영에서

"노무현의 색깔은 노란색입니다"
또는 "노무현=노란색"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칩시다.

노란색 옷을 입었거나,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거나, 노란색이 조금이라도 사용된 대한민국의 모든 것들은 졸지에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것이 되고 맙니다.그것뿐입니까? 하늘의 노란 태양마저 노무현 후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노무현 상대 진영의 후보는 자신의 노란 오줌이나 똥마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다는 생각에 기분나빠서 자살할지도 모릅니다. ^^ 오줌이나 똥색깔이 노란색인데 사용하지 않는 게 좋은 거 아니냐구요? 아뇨.. 그런 부정적인 것은 얼마 안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둘러 보세요. 대체 이 세상에서 노란색이 빠져 있는 것이 얼마나 있습니까?

지금 당신의 주위를 한 번 돌아보십시오. 노란색이 사용 안된 곳을 발견하기란 정말 힘들 겁니다. 노무현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신경질이 날 정도로 이 세상 구석구석에 노란색이 쓰이고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아예 더 이상 예를 들기가 힘들 정도이며 미안할 정도입니다.

노무현 후보측이 사용한 "노무현의 색깔은 노란색입니다" 라는 말을 듣고 노무현 후보를 연상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으며, 극악스런 노후보 반대자나 반드시 노후보를 찍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노란색을 자주 대하게 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노후보가 친근한 사람이라고 변질되게 됩니다. 딱히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았던 부동층들이 자신도 모르게 노후보를 지지하는 일이 벌어질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세뇌효과입니다. 자주 보여줘서 인식시키는 것이 바로 세뇌효과인데, 노후보가 이런 전략을 쓰면 무서울 정도로 파괴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효과를 보게 되면 나중엔 정치인마다 자신의 색깔이 무슨 색깔이라고 지정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그러나.. 그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노후보처럼 이름과 색깔이 맞아 떨어지는 운이 좋은 경우여야 그것이 가능합니다.

가령, 노무현 후보의 姓이 '노'씨가 아니라 '김씨' 라면 시도해봤자 별볼일 없는 효과만을 가져오게 됩니다. 또한 노후보의 성이 '황'씨 여서 , "황무현 후보의 색깔은 황색'입니다." 라고 했다 칩시다. 이것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황색'보다 더 널리 쓰이는 단어인 '노란색' 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 효과 만을 가져오게 될 겁니다.

세상에서 검은색과 흰색을 제외하고 제일 많이 쓰이는 색깔이 어느 색깔입니까? 삼원색 , 바로 '빨강,노랑, 파랑'입니다. 그리고 위의 세가지 색깔이 제일 사람들의 눈에 두드러지는 보이는 색깔입니다. 그런데 노무현 후보의 姓과 '노란색' 이 바로 맞아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노후보의 상대방측 후보가 노후보가 이러한 전략을 사용한다고 해서 성을 갈아 '빨'씨로 갈거나, '파'씨로 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이인제 후보측이 '색깔론' 으로 노후보를 색칠하기 위해 애를 많이 쓰던데, 노후보가 아예 " 나 노무현의 색깔은 노란색입니다" 라고 대꾸해 주고 그렇게 박아 버리는 것이 노후보에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나중에 따로이 '노무현의 색깔은 노란색입니다' 라고 할 필요없이 지금 한참 '색깔'공격을 받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맞받아 쳐주는 척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알리는(?) 지혜를 발휘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이 경우,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의 약점인(?) '색깔' 이 오히려 정권재창출과 대통령 당선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재미있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물론 한번 말하고 끝내면 안됩니다. 자꾸자꾸 말해서 세뇌를 시켜줘야 합니다. 일정 정도 이러한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니 구체적인 것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것 뿐 아니라, '노래' 라는 단어를 '盧來 (노무현이 온다... 라는 뜻으로)'으로 바꾸어 12월 대선에서 노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처럼 떠드는 것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가요건 팝이건 '노래'가  하루 24시간 흘러나오는 작금의 세상에서 '노래'만 들으면 노후보가 연상될 것입니다.

'노란색' 과 '노래' 이 두가지 무기 만으로도 대한민국 사람들을 노무현 후보와 자신이 24시간 같이 생활한다는 느낌을 받게 할 수 있습니다. 너무 그런 느낌을 주면 사람들이 '노이로제' 에 걸리지 않겠냐고?  지겨워 하지 않겠냐고? 그래서 다른 후보 찍지 않겠냐고?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그보다는 세뇌효과에 빠져들게  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괜히 '세뇌효과' 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니랍니다.

노후보 진영은 '무현' 이라는 이름은 아예 응용할 필요도 없이 '盧' 하나 만으로 승부를 끝내 버릴 수 있습니다. 노후보의 상대자는 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데, '이회창' 총재의 姓이나 이름의 '창'을 악용하여 전파할 필요도 없습니다.


노무현 IT지지자 그룹 '노우잇', '노우잇' 보다는 '테크노' 가 더 나을 듯..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의 예를 들어, 정치인의 자신의 '브랜드'인 이름을 활용하는 마케팅 방법에 대해 살짝 이야기 했지만, 이 방법 말고도 많은 방법이 있을 겁니다. 구체적인 것들은 각 정치인들의 참모들께서 머리를 짜시기 바라며, 노후보의 반대진영인 이인제씨나 이회창씨에게도 도움줄 수 있는 방법을 의도적으로 빠뜨렸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노후보가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마케팅 전략을 미리 알려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두 진영에서는 이름쟁이에게 고마워 해야 합니다. 두 후보의 진영은 직접 아이디어를 짜보시기 바라며,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개인 브랜드 마케팅' 에 대해 약간의 관심을 기울이는 것, 그것 만으로도 일국의 대통령의 자리가 왔다리 갔다리 한다는 것을 아셨을 겁니다.

'노태우' 가 이런 방법을 썼다면, 적어도 그 당시의 지지율 삼십몇프로 보다는 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었거라고 보지만,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 '노씨' 성을 가진 사람들 중에 혹여 노태우 같은 사람이 이것을 악용할 마음을 품고 대선에 출마할까봐 그것이 조금 걱정입니다만, 그런 경우가 벌어지면 본 이름쟁이가 죽을 각오를 하고 막을 것이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추신 : 예를 들어 말한 것이니 '노씨' 성을 가진 독자께서는 너무 기분 나빠 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 본 기사는 브랜드 네이밍 전문사이트인 이름쟁이 http://www.irmjangi.com 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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